코엑스에 들어서자마자 와글와글 붐비는 입구. 길게 늘어선 매표소 줄과 오래 걸리는 확인 절차로 '관람객이 많아졌구나'가 피부로 느껴졌어요.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특히 아시아쪽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마침 국내 화장품 업계의 주가 화살표가 바닥에서 살포시 떠오르고 있던데, 이렇게 K-뷰티가 다시 부활하는 건가요?

패키지 컬러의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인형부터 화장품이 들어있는 뽑기 기계, 꽝없는 룰렛, 자동 촬영 폴라로이드까지 재밌는 이벤트들이 많았어요. ‘인스타 팔로우시 경품 증정’은 두 세집 걸러 하나씩. 이벤트가 벌어지는 주변엔 어김없이 교복을 입은 귀요미 체리피커 무리들이 가득 있어서 사진찍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었습니다.

비건 마크를 붙인 화장품들 대부분, 화장품 원료로 따낸 것들이었어요. 자연에서 추출한 원료, 동물성 성분을 배제한 원료 등. 이제 클린뷰티는 Version2로 도약할 시대가 왔습니다. 클린성분에서 머물 것이 아니라 유럽이나 북미처럼 용기나 사용법, 제조 시스템 등 화장품의 지속가능성을 좀 더 적극적으로 심화 발전하는 노력이 있어야 해요.

주목할 만한 시선

①용기 재활용 우수 등급 널리 코리아

현재 클린뷰티가 원료 단계에서 머무는 이유 중 하나는, 이런 저런 문제로 인해 용기의 지속가능성 실현이 어렵기 때문이에요. 널리 코리아는 제주에서 난 원료로 비건 인증 뿐 아니라 용기 재활용 우수 등급을 받았어요. 유리와 TPE, PP, 종이수분리라벨로 분리 및 재활용이 쉽고 스티커 및 샘플 무제작으로 지속가능을 실천하는 브랜드.

②AI 맞춤 뷰티 릴리커버

지속가능뷰티의 궁극적 목적을 생각할 때 과다 포장으로 인한 폐기물을 줄이는 것도 솔루션이 될 수 있어요. 릴리커버의 발란스는 AI 피부진단 디바이스로 수분도, 민감성, 색소, 주름 등을 파악하여 맞춤형 화장품을 조제해주는 뷰티 테크놀로지. 포뮬라에 최대한 집중하고, 패키지는 간소화하여 폐기물을 감소시키고 개인화 제품으로 과소비를 줄여 지속가능성에 기여해요.

①제로 웨이스트 이너보틀

올해 코스모뷰티에서 만난 가장 흥미로웠던 제품이었어요. 이중 구조의 독특한 용기로, 내용기는 내용물을 남김없이 사용할 수 있고 (잔량 약 1%) 깨끗한 외용기는 재활용과 재사용을 손쉽게 할 수 있어요. 그만큼 탄소배출량도 down.

②올 플라스틱 용기 채윤

이번 전시회의 두드러진 특징은 펌프의 진화였어요. 펌프 용기의 재활용이 어려운 이유는 다양한 소재가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펌프 안에 쓰이는 철 스프링을 분리해야 하니 그만큼 재활용 과정이 복잡해져요. 채윤은 이 트리거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올플라스틱을 실현했어요. 매우 환영할만한 일인 동시에 국내 화장품 업계의 빠른 적용을 부탁드립니다~

③100% 공기압축 분사용기 에어로디스팬싱솔루션

‘공기압축형 스프레이’라고 말하는 제품 써 본적 있으실 거예요. 사실 100% 공기압축형도 아니었고 가스형에 비해 성능면에서 많이 부족했던 게 사실. 이 제품은 순수 공기만으로 작동하는 분사용기로 어느 방향에서도 토출량이 풍부해요. 그밖에 올플라스틱  펌프, 토출량 조절 기능 펌프까지 지속가능한 펌프 맛집이예요.

5 감각적이고 지속가능한 패키지

①무접착 날개 박스 에코라이프 패키징

현재 택배상자는 접착테이프로 둘둘 말아져 옵니다. 접착테이프 없이 오는 택배상자를 발견했다면 에코라이프 패키징 제품일 수도. 끼워 잠그는 무접착 날개 박스와 다양한 두께의 종이 완충제 등 재활용 가능 종이 포장재를 생산하고 있어요.

②100% 재생지 한솔제지

재생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어요. 다소 거친 재질과 나무 컬러. 하지만 한솔제지의 ‘팬시지’는 이름 그대로 팬시한 자태였어요. 전 제품은 FSC인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대 100%까지 재생원료를 사용한 종이를 전시하고 있었어요.

③그린에너지로 만든 종이 두성종이

산림인증마크를 받은 종이, 버린 종이를 재활용한 재생지, 대나무, 코코넛, 올리브 오일 등으로 만든 비목재지, 펄프 표백시 염소를 사용하지 않은 종이,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한 제품 등 환경에 진심이었던 종이 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