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시회에서 발견한
K-뷰티 숨은 트렌드 베스트5
대형 전시회가 네임드 브랜드의 화려한 부스와 프로모션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면, 중소규모 전시회는 숨겨진 고수들이 혁신과 파격을 뽐내며 저력을 보여주는 장이예요. 변화와 혁신에 환호하는 참관객에게는 대형 전시회에선 눈에 띄지 않았던 숨겨진 보물을 발견하는 기쁨이 있습니다! 이번호 슬슬라잎에선 최근 비건뷰티페어, 뷰티앤헬스쇼 등 중소규모 뷰티 전시회 현장에서 눈으로 확인한 다섯 가지 K-뷰티 최신 트렌드와 주목할 만한 브랜드들을 소개합니다.
|
|
|
1
원료의 유래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출발점
‘내추럴’이라고 써 붙이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제 브랜드들은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풀어냅니다. 그 성분이 소비자에게 도착하기까지의 서사가 구매를 결정짓는 시대가 된 거예요. 이건 단순한 마케팅 트렌드가 아니라, 소비자가 ‘이 브랜드가 어떤 세계관을 갖고 있는가’를 먼저 묻고 지갑을 여는 방식의 변화이기도 합니다.
시오리스(SIORIS)
제조 1년 이내 원료만 쓴다는 신선도 강박에, JYP 박진영의 투자자 이력까지 얹었습니다. 유기농의 신뢰와 셀럽의 화제성, 이 조합은 국내보다 해외 바이어들에게 더 잘 먹힌다는 점입니다. ‘셀럽이 투자한 오가닉 브랜드’라는 프레이밍 자체가 수출 피칭에서 강력한 후크로 작동하거든요.
제주온(JEJUON) 원료 수급부터 제조까지 전부 제주 안에서 끝냅니다. 원산지를 아예 하나로 묶어버리는 '올인원 제주' 전략. 이런 지역 완결형 모델은 트레이서빌리티(추적 가능성)를 통째로 스토리화한다는 점에서, 프랑스 라벤더 재배지 마케팅이나 이탈리아 올리브오일 원산지 인증과도 닮아 있어요.
프루블(FRUBLE)
강원도 인제산 무농약 브로콜리라는, 로컬 원료를 고부가가치 화장품으로 승화시켰습니다. 감각적 패키징도 눈에 띄어서 이번 페어 체감 화제성 1위. 지역 특산물을 고부가가치 화장품 원료로 전환해 지역 경제와 뷰티 산업이 만나는 접점을 만들어내는 매력적 카드.
닐로니카(NILONICA)
동아프리카 유기농 시어버터에 현지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공정무역 스토리를 넣었습니다. 가치소비가 지갑을 여는 시대, 원료 하나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 글로벌 원료 소싱에 윤리적 내러티브를 결합하는 스토리는 얼마나 진정성 있게 검증 가능한 형태로 전달하느냐가 특히 중요.
시니그린415(SINIGRIN415)
16년 차 LED 모듈 기업이 스마트팜에서 고추냉이를 키워 화장품을 만든다는, 농업과 뷰티의 크로스오버. 이름의 '415'는 고추냉이 항산화 성분의 분자량이라고. 본업의 기술력을 뷰티로 가져와 차별화 포인트를 만드는 방식은 ‘이 회사만이 만들 수 있다’는 진입장벽을 스토리로 파는 셈.
|
|
|
2
센서리 텍스처
제형의 변신은 어디까지?
기능은 확실하게, 사용 과정은 즐거운 경험으로 바꿔주는 특이 제형의 등장! 이제 제형 자체가 체험형 콘텐츠가 됩니다. 언박싱 영상, 사용 과정이 SNS 콘텐츠가 되는 지금, 브랜드들은 ‘바르는 순간의 재미’를 디자인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어요.
메디컬리서치
'뿅뿅패치', '딤플밴드' 같은 디스펜서형 여드름 패치로 위생과 휴대성을 동시에 잡았습니다. 낱개 포장이라는 단순 아이디어지만 여드름 패치 시장에서 반복 구매를 유도하는 핵심 장치예요. 손이 닿지 않아 위생을 강조하면서도 ‘매번 새 걸 뜯는 의식’을 만들어 사용 빈도 자체를 높이는 효과.
코이템(KOITEM)코이젤리
파우더 입욕제가 물에 닿는 순간 탱글한 젤리로 변신. 목욕이 관찰 실험이 되는 마법으로 이색적인 휴식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매력포인트. 이런 변신형 제형은 사실 일본 배쓰밤 시장에서 먼저 자리 잡은 포맷인데, 한국 브랜드들이 로컬 원료나 향 조합을 더해 차별화를 시도하는 중이에요.
소폼(SOFOAM)
티백 형태 입욕제로 ‘차 우리듯 목욕한다’는 루틴을 제안합니다. 지역 특산 원료를 티백 안에 담아낸다는 아이디어는 포장 자체를 콘텐츠화하는 전략이기도 하죠. 입욕 과정을 다도(茶道)처럼 의식화하면서 웰니스 시장의 ‘의도적 느림’이라는 코드와도 잘 맞아떨어집니다.
|
|
|
3
바디케어의 세분화
이제 바디도 얼굴처럼
전신을 로션 하나로 퉁치던 관성에 균열이 갔습니다. 이제 몸도 부위별 제안서가 필요합니다. 스킨케어 루틴이 10단계까지 세분화됐던 흐름이 결국 바디로 옮겨온 셈인데, 이건 소비자가 "얼굴만큼 몸도 신경 쓸 가치가 있다"는 인식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해요.
폴리크린 뷰티모아(BEAUTYMOA)
핸드마스크, 풋마스크, 헤어마스크, 컨투어링 바디로션까지. 부위별 맞춤 제형으로 정교함을 승부수로 걸었습니다. 이렇게 세분화된 라인업은 SKU 관리 부담이 크지만, 반대로 말하면 각 제품이 명확한 사용 상황과 타깃을 가지므로 선물세트나 여행용 미니 컬렉션으로 확장하기 유리한 구조이기도.
일공일공 이미지플러스
여성 청결 전용 Y존 케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맞춤형 성분과 케어 방식. 오랫동안 숨겨졌던 영역을 정식 카테고리로 승격시킨 셈. 사실 이 카테고리는 조용히 다뤄져 왔던 영역이에요. 국내 인디 브랜드들이 이 문을 열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성장 여지가 꽤 커 보입니다.
미더(MITHE)
셀프 왁싱으로 숍 방문 없이 집에서 제모 해결.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편의성과 안전성을 갖춘 홈케어 뷰티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이름은 '믿어'에서 왔다는데, 브랜드명에 신뢰를 담은 정성이 인상적입니다. 브랜드들이 ‘숍 예약 없이도 안전하게’라는 포지셔닝을 넓혀가는 중이에요.
|
|
|
4
워터리스의 진화
카테고리로 자리잡는 중
친환경과 고농축, 휴대성을 집약한 고체·파우더 제형은 이제 유행이 아니라 카테고리가 됐습니다. 물을 뺀다는 건 단순히 환경 이슈만이 아니라, 유통과 물류 비용을 줄이는 실질적인 경제 논리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이 흐름은 앞으로도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거라고 봐요.
행복바라기 르다일(RE'DAIL)
파우더 샴푸부터 타블렛 비누까지. 불필요한 수분을 배제한 제형을 완성하기 위해 시간과 씨름한 대표님의 뚝심이 느껴지는 라인업입니다. 워터리스 제형은 개발 자체가 까다로운 영역이에요. 물이 빠지면 제형의 안정성, 사용감, 용해 속도까지 전부 다시 설계해야 하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런 브랜드들의 존재는 단순한 트렌드 편승이 아니라 진짜 기술력의 증명이기도 합니다.
루민트플러스(LUMINT+)
한 알씩 꺼내 쓰는 고체 치약을 대표로 내세운 워터리스 오랄케어 브랜드. 치과대학 연구원 출신이 만들었다는 이력이 신뢰를 더합니다. 뛰어난 휴대성과 위생으로 여행용 파우치의 새 강자로 자리 잡고 있어요. 제로웨이스트 여행 트렌드와 맞물리며 고체 치약 시장이 쑥쑥 커지고 있어요.
|
|
|
5
개인화 스킨케어
내가 직접 조립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 완제품을 사는 게 아니라 내 피부를 이해하고 맞춤 성분을 조합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뷰티입니다. 개인화는 이제 서비스가 아니라 콘텐츠입니다. 이 흐름은 사실 뷰티 업계 전반에서 벌어지는 ‘제품에서 경험으로’라는 큰 전환의 축소판이기도 해요.
어셈블릭(ASSEMBLIC)
AI 피부 진단을 통해 유효 성분을 추천받고, '스킨 믹솔로지 바'에서 소비자가 직접 성분을 블렌딩하는 반맞춤형 브랜드입니다. AI 진단이라는 기술적 요소와 직접 블렌딩이라는 아날로그 체험을 결합한 게 포인트. 이런 하이브리드 방식이 앞으로 개인화 뷰티의 표준 문법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한국피부컨설팅센터
전문적인 피부 진단과 1:1 맞춤형 상담을 기반으로 개인별 최적화된 화장품 컨설팅을 제공합니다. 코솔라즈(CO.SOLAZ)는 피부 분석과 향기 심리상담, 맞춤형 화장품 조제를 결합했습니다. 향기 카드로 감정 상태를 먼저 짚고, 그다음 향과 오일을 고르는 방식. 이것은 화장품 컨설팅인가 심리 상담인가?
|
|
|
K-뷰티의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
이번에 처음 가본 송도컨벤시아는 외관도, 동선도 쾌적했습니다. 참고로 서울 코엑스(A·C홀)가 2027년 7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리뉴얼 공사에 들어가면서, 코엑스 마곡과 송도컨벤시아 같은 수도권 대체 전시장의 존재감이 더 커질 전망입니다. ('인코스메틱스 코리아 2027'도 송도 개최가 확정됐다고 하네요.) 앞으로 몇 년간 국내 뷰티 전시 지형이 서울 중심에서 인천·경기 권역으로 조금씩 분산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규모의 크고 작음을 떠나 자신들만의 '스토리'와 '아이디어'로 끊임없이 도전하는 인디 브랜드들. 이 정신이 K-뷰티를 지금 이 자리까지 끌어온 진짜 동력 아닐까요. 다음 달엔 또 어떤 뜻밖의 조합이 등장할지, 벌써 다음 전시회가 궁금해집니다.
|
|
|
트렌드/시사
산업/정책
- EU 집행위원회, 포장 및 포장폐기물 규정(PPWR) 2차 FAQ 발표... 기준 명확화. 26년 8월 12일 적용... 기존 재고, 포장 추적성 등 주요 실무기준 구체화.
- 코스모프로프 북미, 효능 중심으로 재편되는 미국 뷰티 시장. 선케어·프래그런스·기능성 트렌드 조명, K-뷰티 성장세도 지속 중.
- 성분 안내와 ‘MoCRA’ 준비 필수… 미국 ‘Be+Well 2026’에서 찾은 K-뷰티 진출 전략. 명확한 제품 스토리와 타깃팅 주효.
- ‘할랄 슈퍼바이저·제조소 현장실사 면제’ 등 실질 성과 얻었다! 식약처 화장품 민관 합동 지원단, 인도네시아와 연쇄 협력 회의 통해 현안 논의.
- 독일 K-소비재 시장, BTS 공연 연계 마케팅으로 소비자 접점 확대. 체험 중심 마케팅과 현지 유통망 협업으로 브랜드 노출.
- 中 NMPA, 화장품 허가·등록 규제 대폭 완화… 동물시험 면제 확대·원료 코드 제출 폐지. 중국 최초 출시 제품의 해외 판매증명 면제.
- K뷰티의 숨은 주인공, 지금 세계가 주목하는 K렌즈. 눈동자의 색과 빛을 바꿔 얼굴 전체의 무드를 결정하는 하파 크리스틴.
- PDRN 화장품 미국 수출, FDA 넘어 FWS 승인까지 챙겨야 안전지대. K-뷰티 미국 수출 막아서는 ‘FWS 통관 4대 관문’ 가이드.
- 미국 시장에서 K-브랜드를 지키는 지식 재산 전략. 미국 특허상표청 등록 후 권리 관리와 집행도 중요.
- 머리 감을 때 아직도 샴푸부터? 미국에서 난리 난 ‘역순 샴푸법’ 샴푸 전에 먼저 컨디셔너를 바르는 것.
- "키우고, 투자하고, 단독 컬래버레이션까지"...뷰티 시장 겨냥한 지그재그의 성공 방정식. 인디 뷰티 브랜드 대상 육성 프로그램 확대.
|
|
|
슬슬라잎으로 전해주세요
(홍보, 광고, 행사, 협업 등)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