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뷰티에 대한 오해와 진실 5가지
안녕하세요. 님,
클린뷰티라는 단어, 이제 익숙하시죠? 하지만 익숙한 만큼 오해도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클린’을 주장하지만, 정말 ‘클린’한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믿고 있는 클린뷰티, 과연 진짜 클린뷰티일까요?
1. “비건 인증만 받으면 클린뷰티일까?”
오해: 비건 뷰티는 곧 클린뷰티다
진실: 동물 유래 성분을 배제하고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비건 화장품은 클린뷰티에 가까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건 인증을 받은 내용물이라도 환경에 부담을 많이 주는 과대 패키지에 담았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진화된 클린뷰티는 포뮬러만이 아니라 포장까지, 제품 전반의 지속가능성을 살펴야 합니다.
2. “친환경 화장품은 모두 클린뷰티인가요?”
오해: 친환경이니까 당연히 클린뷰티지!
진실: 클린뷰티는 ‘인체에 무해한 성분’을 기본으로 보는 관점입니다. 유해우려물질, 과불화화합물, 나노물질, 미세플라스틱 등 피부에 유해한 성분을 배제하는 게 원칙입니다. 친환경, 천연성분이라도 쉽게 성질이 변하여 인체에 문제를 일으킨다면, 그건 지속가능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클린(Clean)과 그린(Green)은 매우 닮았지만, 결코 같은 말은 아닙니다. 내용물의 안정성. 내용물과 용기간의 적합성. 친환경화장품이 놓쳐선 안될 클린뷰티의 중요 요소입니다.
3. “유리용기는 무조건 친환경일까?”
오해: 유리는 재활용되니까 환경에 좋다
진실: 유리는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지만, 재활용이 안 될 경우 생산·운반 과정에서 막대한 탄소를 배출합니다. 탄소배출량 산정 업무를 하다보면 겨우 30g정도의 내용물을 무려 100g이 넘는 유리용기에 담은 후 화려한 인쇄와 후가공으로 재활용이 어렵도록 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실제 계산을 해보면 재활용이 안되는 유리용기보다는 차라리 재활용이 안되는 플라스틱에 담는게 탄소배출량이 더 적다는 사실. 진짜 친환경 유리용기는 ‘재활용이 가능한’ 유리에만 해당합니다.
4. “재활용 표시가 있으면 다 재활용되겠지?”
오해: PP, PET, LDPE 등 재질만 잘 분리하면 재활용 가능
진실: 화장품 용기의 경우, 혼합재질이 많고, 설령 단일재질이더라도 인쇄 및 후가공(코팅, 박 등)으로 멋을 부리고, 접착성 강한 라벨을 부착하여 실제 재활용률은 20%가 채 안됩니다. 특히 펌프처럼 매우 복잡한 재질구조를 지닌 포장재는 대부분 폐기처리되죠. 단일재질의 용기에 인쇄나 후가공 대신 수분리라벨처럼 쉽게 제거 가능한 라벨을 부착해야 재활용률이 높아져요. 최근 단일재질 펌프가 많이 개발되고 있는 건 정말 반가운 소식입니다.
5. “리사이클과 업사이클은 같은 건가요?”
오해: 둘 다 환경에 좋고 비슷한 개념이다
진실: 리사이클(Recycle, 재활용)은 버려진 자원을 분해해서 원료로 만든 뒤, 다시 새 제품으로 만드는 것이고, 업사이클(Upcycle, 새활용)은 버려지는 물건을 분해하지 않고 재가공해 다른 제품으로 만드는 것. 폐플라스틱을 재처리하여 새 플라스틱병으로 만드는 건 리사이클, 폐현수막을 활용하여 가방을 만드는 건 업사이클이예요. 리사이클은 에너지 투입이 많고 가치가 낮아지는 경우가 있지만, 업사이클은 에너지 투입 없이 오히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니 환경적 측면에선 업사이클이 한 수 위라 볼 수 있어요. 최근 버려질뻔한 용기와 펌프를 업사이클링하여 핸드워시를 출시한 ‘기분좋음’이라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새로운 뷰티 업사이클링 방식으로 기대됩니다.
클린뷰티는 단지 ‘착하게 보이는’ 화장품이 아니라, 성분부터 제형, 포장까지 이어지는 일관된 지속가능성에서 출발합니다. 이제 ‘그럴듯해 보이는’ 대신 ‘진짜 클린한지’를 묻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클린뷰티, 이제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응답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