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컬 전문가들이 한 지붕 아래 모이면
[K-뷰티 B2B 프라이빗 엑스포 세 번째 이야기]
우리의 걱정은 끝이 없다
5월 14일, 서울창업허브 공덕. 이번엔 날씨 걱정 대신 다른 걱정이 앞섰어요. 5월은 각종 뷰티 전시회와 행사가 숨 쉬듯 열리는 시즌- 이 빼곡한 일정 속에서 우리 같은 소규모 프라이빗 행사에 발걸음을 해 주실 분들이 얼마나 될까,어딜 가나 내 행사가 제일 작아 보이는 불안감- 하이데거 선생님. 당신이 말한 ‘인간의 본질적 불안'이란게, 혹시 행사를 하다가 발견하셨던 걸까요?
결과적으로는 기우였어요. 1월 행사보단 적었지만, 예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와주셨거든요. 원료·제형·용기·패키징 분야 혁신 기업 11개사가 참가한 이번 행사엔 뷰티업계 종사자 150명이 모였고, 지난번 차보다 훨씬 많아진 해외 기업 관계자들의 존재도 이번 행사의 온도를 한 칸 올렸어요. K-뷰티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완제품을 넘어 제형·원료·패키징 영역까지 번졌다는 걸, 그들의 존재 자체가 증명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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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NAR
제조사가 브랜드의 마케팅 기획 단계부터
흥미로운 건, 참가사들이 단순히 '우리 이런 거 만들어요'에서 멈추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더가든오브내추럴솔루션은 '원료사도 이제 마케터'라고 선언했어요. 성분 하나를 납품하는 게 아니라, 그 원물의 산지·재배 방식·희소성까지 함께 해석해 스토리로 만드는 것이 원료사의 새로운 역할이라는 얘기. '유채꽃 추출물'이랑 '제주 유채꽃에서 채취한 성분'은 스펙상 같아도, 시장에서 닿는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것이 바로 스토리텔링의 힘.
씨티케이는 빅데이터 기반 글로벌 트렌드 분석으로 '팔리는 구조'를 설계하는 제조 솔루션을, 코스크리에타는 '제품은 같아도, 용기가 매출을 바꾼다'는 메시지와 함께 이중튜브·턴캡·타원형 패드 용기 등 신구조 용기를 선보였어요용기 디자인 하나로 매출이 달라진다니, 패키지 팀의 야근이 이해되기 시작하는 순간. 소폼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호텔 어메니티 라인으로 '지역 경험 상품'이라는 제조 방향을 새로 제시했어요당신이 단어 하나만 얘기하면, 우리는 그 단어로 브랜드를 만들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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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ET-UP
행사장 공용어가 두 개
이번 행사에서 가장 낯설었던 것 하나. 부스 곳곳에서 한국어만큼 영어가 들렸어요. 프랑스·태국·베트남·인도에서 온 해외 기업 관계자들이 눈에 띄게 많았고, 자연스럽게 영어 상담이 사방에서 펼쳐졌어요서울창업허브 공덕이 국제관으로 변하는 순간이었음.
걱정되었는데 놀라웠던 업체 관계자들의 대응. 해외 참관객이 영어로 질문을 던지면, 망설임 없이 영어로 대응했어요나이 많으신 사장님들 나이스. 기술 용어도, 납품 조건 협상도, 제형 설명도 유창하게. K-뷰티의 경쟁력이 제조 역량에 있다는 인식이 글로벌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 현장이 이렇게 우리 앞에 와 있을 줄은 몰랐어요. 해외에서도 B2B 프라이빗 엑스포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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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ICIPANTS
버티컬의 시대, 깊이로 승부하는 11개사
이번 참가사 라인업은 '광범위함'보다는 '뾰족함'을 선택한 기업들이었어요. 향 하나만 파고든 쎙코, 아이뷰티 전문 맥본, 입욕제 특화 소폼, 미국 OTC 시장에 올인한 씨티케이아무나 못 가는 시장을 향한 각 잡힌 행보. 분야를 가로지르는 대신 자기 영역에서 의심할 여지 없는 전문성을 쌓아온 기업들.
패키징 쪽은 더 구체적이었어요. 에어로디스팬싱솔루션은 VOC 추진가스 없이 압축공기만으로 작동하는 에어로졸 기술을 가져왔어요. 일반 에어로졸 대비 탄소 발자국 32% 저감- 숫자가 주는 무게감이 꽤 묵직해요. 와이원글라스는 GRS(글로벌 재활용 표준) 인증 유리용기, 신일피비씨는 중량 기준 80~90% 재활용이 가능한 분리형 에어리스 용기, 엘로드는 플라스틱의 대안으로 알루미늄 용기 솔루션을 제안했어요.플라스틱이 빠지고 알루미늄이 힙해지는 세계. 에이알디는 에어로폼 제형 기술로 제형 자체의 가능성을 다시 썼어요.
8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EU PPWR(포장재 및 포장 폐기물 규정)을 앞두고, 규제 대응이 이미 세일즈 포인트가 된 시대임을 실감하는 라인업이었어요.알파벳 줄임말 하나가 업계 전체를 긴장시키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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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INNOVATE, CONNECT, GROW
이번 행사 타이틀은 <INNOVATE, CONNECT, GROW>. 혁신하고, 연결하고, 성장한다- 순서대로 읽으면 이 행사의 하루가 그대로 보여요. 세미나에서 K-뷰티 제조업계의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흡수하고(INNOVATE), 1:1 밋업에서 내 브랜드에 맞는 파트너를 직접 만나고(CONNECT), 그 자리에서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내는 것까지(GROW).
대형 전시회처럼 며칠을 돌아다니며 명함만 쌓아오는 구조가 아니라, 하루에 세 단계가 순서대로 완성되는 설계. 실제로 이번 행사에서도 밋업 자리에서 계약 직전 단계까지 진전된 케이스가 나왔어요GROW가 그냥 슬로건이 아니었다는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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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Next
사실 이 행사의 포맷 자체가 하나의 답입니다. 세미나에서 트렌드를 파악하고, 밋업에서 협업 가능성을 타진하고, 네트워킹에서 명함을 교환하는 것까지- 대형 전시회를 사흘씩 돌아다니며 얻는 것을 하루에 압축한다는 콘셉트.
한 공간에 세미나·밋업·네트워킹이 압축적으로 설계된 <K-뷰티 B2B 프라이빗 엑스포>만의 특별한 구조 덕에, 이 전시회는 지난해 10월 첫 행사 이후 분기 행사로 빠르게 자리를 잡았어요이미 세 번 통했음. 또한 그건 참가사들이 다음 회차를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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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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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장/자료
- [초대] 클린뷰티 비즈니스 종사자들을 위한 오픈채팅방(참여코드 : k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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